'샤머호 정식' 입소문 타자...와플대학, 쿠폰 10장 선물
한 유튜버가 자신의 '최애 레시피'를 공유했다가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19만 유튜버 '샤머호'가 "와플대학이 쿠폰 10장을 주고 내 얼굴과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폭로하면서 초상권 침해와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샤머호가 자신이 즐겨먹던 와플 레시피를 공개하면서였습니다. 치즈케이크누텔라젤라또 와플에 크림치즈 젤라또를 조합한 이 레시피는 누리꾼 사이에서 '샤머호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와플대학 마케팅 담당자는 "홍보가 됐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쿠폰 제공을 제안했고, 샤머호가 "열 장 달라"고 농담처럼 답하자 실제로 쿠폰 10장이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샤머호는 자신의 얼굴이 매장 홍보물에 사용되고 '샤머호 정식'이란 이름으로 배달 앱에 정식 메뉴 등록이 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메뉴 출시와 홍보물 사용이 쿠폰 10장의 대가였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광고비를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와플대학 "광고 의도 없었다" 해명에 샤머호 재반박
논란이 확산되자 와플대학 측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와플대학 측은 "샤머호님께서 와플대학을 사랑으로 소개해 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저희도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와중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또 "정식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DM이나 이메일로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아 부득이하게 댓글을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YouTube '샤머호'
그러나 샤머호는 "실제로 온 연락은 단 한 통의 메일뿐이었고, 그마저도 사과 한마디 없이 연락처를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본사 측이 책임을 회피하면서 오히려 내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와플대학 측의 메일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메일에는 "어려운 경제 침체 시기에 가맹점주의 실수를 너그러이 봐주시고, 관련 없는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영상과 글을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핑계 말고 보상하라" 누리꾼들 싸늘한 반응
와플대학은 또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입장을 전했습니다. 와플대학은 "안녕하세요. 와플대학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께 최근 이슈로 불편함을 드려 송구합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샤머호님께 전달드린 쿠폰 10장은 단순히 감사의 의미로 드린 것이며, 어떠한 광고적 의도도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쿠폰을 드리며 비밀 유지를 부탁드린 것도 이러한 취지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Instagram 'waffleuniv_official'
또 "본사는 가맹점에 대해 '샤머호 정식'이라는 메뉴를 판매하도록 지침을 내리거나 권유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와플대학은 "현재 사안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샤머호님께 메일을 발송드렸고, 유튜브 계정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연락을 요청드렸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샤머호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와플대학은 언제나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입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와플대학의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합니다. 와플대학이 "가맹점 실수"라며 본사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여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사며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리꾼들은 "가맹점주들 탓이라는 건가요? 담당자가 직접 사과해야죠", "메일로도 댓글로도 사과 한마디 안 했잖아요", "구구절절 핑계 말고 샤머호 초상권 침해에 대한 보상부터 하세요"라며 본사 책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