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관람객 스마트폰에 중독돼 버린 침팬지... 동물원이 어렵게 내린 결정

중국 동물원, 침팬지에게 휴대전화 영상 보여주는 행위 금지


중국 상하이 야생 동물원이 침팬지에게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여주는 관람객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지난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 동물원의 두 살 침팬지 '딩딩'은 최근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2025-09-16 16 26 00.jpgSCMP


딩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유를 마시거나 사육사의 품에 안겨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등 마치 인간 아기와 같은 행동을 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소셜미디어(SNS)에는 딩딩이 관람객들의 휴대전화 영상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모습이 자주 공유되었습니다.


한 영상에서는 여성 관람객이 우리 앞에서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여주자, 딩딩이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른 방문객들도 딩딩이 재미있는 영상이나 짧은 드라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침팬지 건강 위협하는 스마트폰 영상 시청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상하이 야생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우리 앞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딩딩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9b4r61323nb7630tkdow.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물원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의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제시했습니다.


"침팬지가 영상을 많이 보면 시력이 손상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동물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또한 "시야가 흐려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관계자는 "딩딩은 안경을 쓸 수 없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