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의 43만원짜리 국수, 합리적인 가격인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작은 식당이 한 그릇에 2188위안(약 43만원)짜리 국수를 판매하며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테이블이 단 두 개뿐인 이 소규모 식당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가격대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식당은 8월부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메뉴 대부분이 2000위안(약 40만원)을 웃도는 고가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CMP
논란이 된 국수에는 양파 120g, 계란 130g, 신선한 캐비어 10g, 습지 장어 270g, 붉은 새우 400g, 작은 전복 210g 등 고급 식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토마토를 추가하고 싶다면 20g당 20위안(약 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고가 요리에 대한 식당 주인의 자신감
이 식당의 주인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내 요리 실력이라면 이 가격을 받아도 된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그는 "내 국수는 기름지지 않고 질기지 않아 여느 식당과는 맛이 다르다"며 자신의 요리가 가격에 걸맞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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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은 국수 한 그릇을 준비하는 데 15분이 소요된다고 설명하면서, 모든 해산물은 식당 바로 옆 시장에서 직접 공급받아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12명의 고객이 이 고가의 국수를 주문했으며 일부 고객은 1시간 거리에 있는 상하이까지 포장해 갔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 중 상당수는 맛집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호텔보다 비싸다", "작은 식당에서 저런 가격을 받는 거면 경찰을 불러야 한다", "저걸 대체 누가 먹는 거냐", "비싸도 너무 비싸잖아", "주인이 양심이 없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둥의 한 변호사는 "식당이 가격과 재료를 명확하게 표시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격이나 내용물이 허위로 표시됐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