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LG, 美 구금 뒤 풀려난 직원 위해 '전세기+1대1 케어' 제공... "구광모 대표 의지"

"인생이 뒤바뀔 뻔한 경험"... LG, 귀국 직원 심리·생활 전방위 케어


미국에서의 갑작스러운 구금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뻔한 충격을 겪은 LG 직원들은 여전히 깊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건 앞에서 불안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LG 측은 '끝까지 케어'를 강조하며 직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공동취재) 2025.9.12 / 뉴스1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공동취재) 2025.9.12 / 뉴스1


유급휴가와 건강검진, 심리 상담까지 이어지는 구 회장의 세심한 조치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직원과 가족 모두의 회복을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 정도의 스케일은 LG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입니다. 


차량 배치·전세기 비용 부담까지 전방위 지원


15일 재계에 따르면 LG 주요 계열사 인사·경영지원 인력은 지난 12일, 귀국 일정이 확정된 직원들의 자택을 찾아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가족을 인천국제공항까지 동행시켰습니다. 공항에서는 상봉 후 귀가까지 무사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전담 지원도 이어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의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LG 계열사 전반의 직원들이 총동원됐습니다. 또 귀국 과정에서 투입된 전세기 비용 10억 원 이상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귀국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2 / 뉴스1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귀국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2 / 뉴스1


재계 관계자들은 "전세기 대여와 직원 1대1 케어, 계열사 총출동은 총수 결단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구 회장이 직원과 가족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급휴가·건강검진·심리 상담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직원 전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했습니다. 또 4주 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의료기관을 확보했으며, 정밀검진이 필요할 경우 검사 비용까지 전액 지원합니다.


갑작스러운 구금으로 충격을 받은 직원들을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열악한 구금시설과 부실한 식사 등 환경이 힘들었다"는 후일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1뉴스1


구금 사태 배경


이번 사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서며 촉발됐습니다. 당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됐고, 구금 일주일 만에 전원 귀국했습니다.


구금된 인원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 LG CNS·현대엔지니어링 등 협력사 직원 약 250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