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70대 중국인에게 구명조끼 벗어주고 숨진 해경... 소식 들은 중국인들이 보인 반응

중국 온라인에서도 한국 해경 영웅 추모 물결


인천 옹진군 바다에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다 숨진 한국 해양경찰관의 소식이 중국에도 전해지면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화제가 되었는데요.


[하이커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하이커신문


지난 12일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서는 한국 해경이 중국인을 구조하다 희생된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해경이 중국 노인에게 구명조끼를 내주고 사망했다', '한국의 34세 해경이 중국 노인을 구하고 사망했다'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이 안타까운 소식을 활발히 공유했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 소식을 주요하게 다루었습니다. 홍성신문과 하이커(海客)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타국 경찰관의 희생으로 자국민이 목숨을 구한 사연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특히 하이커 신문은 해경이 준 구명조끼를 중국인이 건네받아 착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34세의 젊은 나이에 불행히도 숨진 경찰관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국적 초월한 영웅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감사와 추모


[하이커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하이커신문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게시물을 통해 깊은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다", "한국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국적에 관계없이 그는 영웅이다", "영웅이여, 편히 쉬세요", "영웅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 등 진심 어린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새벽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은 어패류를 채취하다 밀물에 고립된 70대 중국 국적 남성을 구조하던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11일 고(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경장 영정사진이 안치된 인천 동구 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 이 경장은 1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A 씨를 구조하기 위해 착용하고 있던 부력조끼를 벗어줬으나 바닷물에 휩쓸려 숨졌다. 2025.9.11 / 뉴스111일 고(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경장 영정사진이 안치된 인천 동구 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 이 경장은 1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A 씨를 구조하기 위해 착용하고 있던 부력조끼를 벗어줬으나 바닷물에 휩쓸려 숨졌다. 2025.9.11 / 뉴스1


이 경장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부력조끼를 중국인 노인에게 입혀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됐고 이후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중국인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이 경장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