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는 22세 타일러 로빈슨... 아버지 신고로 체포

트럼프 지지자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체포, 충격적인 범행 동기 드러나


미국 보수 진영의 젊은 아이콘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찰리 커크(Charlie Kirk)를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되었습니다.


지는 12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캐시 파텔(Cathy Patel)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전날(11일) 오후 10시께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로 22세 타일러 로빈슨(Tyler Robinson)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빈슨은 자신의 아버지와 지인들의 신고로로 당국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타일러 로빈슨 / Utah Governor's Office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찰리 커크는 청중과 문답을 나누던 중 갑작스러운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용의자 로빈슨은 행사장에서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총기로 단 한 발을 발사해 커크를 정확히 저격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스펜서 콕스(Spencer Cox) 유타 주지사는 "로빈슨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으로 더 민감해졌으며, 가족 식사 자리에서 커크의 견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로빈슨은 주변인들에게 "커크는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증오를 확산하고 있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유타밸리대학 행사장에서 연설 중인 찰리 커크 / ABC


충격적인 증거물과 범행 전 행적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는 '어이, 파시스트. (총알을)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당신이 이걸 읽으면 당신은 게이' 등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정치적 좌파들에게 인기 있는 이탈리아 노래 제목인 '벨라 치아오(Bella ciao)'도 함께 새겨져 있었습니다.


로빈슨은 범행 후 그룹 채팅앱에 소총 은닉과 회수 관련 메시지들을 게시했으며, 이 메시지는 그의 룸메이트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유타주 남부 워싱턴 출신인 로빈슨은 딕시 기술대학 전기 견습 과정 3학년생이었으며, 2021년에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유타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타일러 로빈슨 / Facebook


로빈슨의 체포는 그의 가족, 특히 아버지의 결단적인 행동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로빈슨의 아버지는 수사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고 아들을 추궁했고, 로빈슨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자 자수를 권유했습니다.


로빈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언급하자 아버지는 가족과 가까운 청소년 담당 목사에게 연락했고, 이것이 결국 당국에 신고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그를 구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용의자 체포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는 "그가 유죄 판결을 받길 바란다. 아마 그럴 거로 생각한다"며 "사형을 받길 바란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인사이트찰리 커크 / GettyimagesKorea


한편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였던 커크는 미 청년층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작년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젊은이들을 돕고 싶어 했고, 이런 일을 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며 애도를 표했으며, 다음 주 커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로빈슨은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