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레벨 경영진에 AI 교육... 최태원 회장 "AI 체화하라" 특명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단연 SK그룹이 꼽힙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AI가 인류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AI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특히 인재 양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AI가 일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모든 구성원이 익히고 활용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판단 아래, 그룹 차원의 교육과 훈련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온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이제는 일반 직원과 실무진을 넘어 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진(C레벨)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100여명 C레벨 교육 돌입... 최고경영진 대거 참여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 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서울 수송스퀘어에서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교육 대상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24명의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약 100명의 C레벨 인사들입니다. CFO, CHO 등 핵심 의사결정권자들도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SK그룹은 매년 9~10월 임원·팀장급을 위한 'AI 리더 과정', 일반 직원 대상의 'AI 프런티어 과정'을 운영해왔습니다. 지금까지 'AI 리더 과정' 수료자는 2000여 명에 달하지만, 그룹 경영진 전체가 교육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I는 속도감 있는 내재화 과제"... 최태원 회장 메시지 반영
사진=인사이트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AI 특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이천포럼에서 "AI와 디지털 전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 도입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다뤄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사내 플랫폼 '써니'(MySUNI)를 통해 실습 위주로 진행됩니다. 경영진이 생성형 AI를 직접 활용해 실제 업무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내년엔 CEO 심화 과정 검토
SK그룹은 내년부터 CEO급을 대상으로 최신 AI 모델과 서비스를 반영한 심화 교육 과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체험 수준을 넘어 경영 전략 차원에서 AI를 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뉴스1
업계 관계자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 운영 전반을 바꾸는 체질 개선 도구로 삼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경영진 교육 확대에 담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