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에어 출시... 한국 홈페이지만 '집게 손' 광고 제외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17 에어가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에어는 두께가 5.6mm로, 이전 모델인 아이폰16 플러스(7.8mm)보다 2mm 이상 얇아졌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보다도 0.2mm 더 얇은 수치입니다. 무게 역시 165g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아이폰 에어 17 / 사진 제공 = 애플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7 에어의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있는 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는데요. 이 광고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애플 홈페이지에 동일하게 게시되었습니다.
한국 시장만 다른 광고... '집게 손' 논란 의식한 결정
흥미로운 점은 한국 애플 홈페이지에서만 유독 다른 광고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손가락 없이 아이폰17 에어만 단독으로 등장하는 광고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집게 손'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논란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의 아이폰 에어 17 상세 페이지 / 애플 홈페이지
외신도 주목한 한국의 '집게 손' 논란
이러한 한국 특유의 현상은 해외 언론의 관심도 끌었습니다.
2021년 미국 CNN은 '왜 한국 기업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집게 손가락을 둘러싼 논란을 전하며 한국의 반(反) 페미니즘 정서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CNN은 이 현상을 '젠더 전쟁'(gender war)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원인을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 정서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남성들은 관련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정서가 젊은 남성층에서 커지면서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만 '집게 손' 이미지를 배제한 광고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