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피격 사망' 트럼프 최측근 찰리 커크... 사망 때 '총기 난사' 설전 중이었다

'총기 규제 반대' 외치던 찰리 커크, '피격'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보수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던 찰리 커크(31)가 대학 행사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 밸리 대학에서 열린 연설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GettyImages-2216875659.jpg찰리 커크 / GettyimagesKorea


약 1000명의 청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크가 학생과 '총기 난사 통계'를 두고 설전을 벌이던 순간 갑자기 총성이 울렸습니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설전을 벌이던 학생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수를 아느냐"고 묻자, 커크는 "갱단의 폭력 포함하고? 안 하고?"라며 반문했습니다. 이어 곧바로 총성이 울렸고, 커크는 목을 움켜쥐며 쓰러졌습니다. 목격자들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위대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위대하고 전설적인 인물이었던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했습니다. 


그는 "그보다 미국의 젊은 세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한 사람은 없었다"며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지만 이제 우리 곁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백악관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 게양을 지시하며 국가적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 역시 정치적 폭력을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역겹고, 비열하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으며, 미국 법무부도 이번 사건을 "무의미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총기 옹호자' 총격 사망, 아이러니 부각


피격 사망 사건 직후 미국 언론과 SNS에서는 커크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2023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벌어진 기독교 사립학교 총격 사건(6명 사망) 직후, "총기 사망은 수정헌법 2조(총기 소유권)를 수호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미국의 현실"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총기 규제'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며, 여러 매체에서도 기사로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총기 권리를 옹호해온 인물이 결국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아이러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Charlie Kirk Discusses the Importance of the 2nd AmendmentNewsweek


찰리 커크는 2012년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해 3500개 이상의 대학 캠퍼스에서 활동했으며, 인기 팟캐스트 '찰리 커크 쇼' 진행자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봐(Prove Me Wrong)'라는 캠퍼스 토론을 통해 진보 성향 학생들과 날 선 공방을 벌이며 보수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청년층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1970년대 이후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치 폭력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정치적 이유로 발생한 폭력 사건은 300건을 넘어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