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美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찰리 커크, 공개 행사 중 '피격' 사망

트럼프 강력 지지자 찰리 커크, 유타 밸리 대학(Utah Valley University) 연설 도중 총격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지지 인사이자 보수 청년 운동가인 찰리 커크(31)가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10일 엘렌 트리너 유타 밸리 대학 대변인에 따르면, 커크는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 밸리 대학에서 약 1000명의 청중을 상대로 연설을 시작한 지 20여 분 만에 총격을 당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에서는 총성이 울린 직후 청중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아메리칸 컴백(American Comeback)’이라는 문구가 적힌 천막 아래에서 발언하던 커크가 갑작스럽게 머리를 젖히며 목에서 피를 흘리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원거리 저격... 범인 여전히 도주 중


GettyImages-1052626658.jpg찰리 커크 / GettyimagesKorea


트리너 대변인은 범인이 연설장이 아닌 루시 센터 건물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커크를 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대학 측은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체포된 인물은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숨졌다.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던 인물이었다. 이제 우리 곁에 없다”고 적어 애도를 표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 역시 일제히 총격을 규탄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역겹고, 비열하며, 개탄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찰리 커크는 누구?... "보수 청년운동의 아이콘"


커크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보수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청년 정치 활동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GettyImages-2162039798.jpgGettyimagesKorea


2012년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한 뒤 대학 캠퍼스와 대규모 집회에서 연설을 이어오며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행정부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백악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 당시 주요 인선 과정에도 참여하며 ‘충성도’를 기준으로 한 인사 검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