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레고 위를 달린 엄마,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다
뉴질랜드의 한 엄마가 맨발로 레고 블록 위를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기네스북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성 가브리엘 월(Gabrielle Wall)은 지난 1월 16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약 300kg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 100m 트랙을 맨발로 24.75초에 주파하며 '맨발로 레고 위를 달린 가장 빠른 100미터' 부문에서 첫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 도전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그녀의 인생 여정과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Guinness World Records
건강 위기에서 탄생한 버킷리스트
두 아이의 엄마인 월은 2022년 건강 문제를 겪은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번 레고 위 달리기 도전은 그 목록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기네스 세계 기록 담당자에게 "스스로 새로운 한계를 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독특한 도전을 위해 월은 놀라운 수준의 준비를 했습니다. 두 달 동안 맨발로 생활하며 발바닥에 굳은살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결혼식과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맨발로 참석할 정도로 철저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레고를 채운 풀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발을 구르는 특별한 훈련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이 도전은 뉴질랜드 자선단체 '이매지네이션 스테이션(Imagination Station)'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단체는 300kg의 레고 블록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Guinness World Records
최근 기네스북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녀의 도전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은 9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남긴 레고 지뢰를 피해 다닌 수년간의 경험이 만든 결과", "아이 셋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 가능", "육아의 고통을 승화시킨 도전", "눈물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듯" 등 재치 있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월은 앞으로도 레고와 관련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걷거나 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걸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가브리엘 월의 도전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건강 위기 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