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닭 공급 끊겨 매출 타격"... 교촌치킨 본사 vs 가맹점 갈등에 '1억 소송' 예고

"닭고기 40%만 공급"...점주들, 집단 소송 준비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닭고기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의 공급 차질로 매출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까지 예고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주 4명은 본사의 공급 차질로 영업 손실을 입었다며 이르면 이달 중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청구 금액은 총 1억 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점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본사가 주문 물량의 약 40%만 공급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닭고기 등 주요 원재료를 본사가 지정한 경로에서만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돼 있어, 대체 공급처를 활용할 수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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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의 수급 불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가맹점주 100여 명이 판교 교촌에프앤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며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본사 "AI 등 계절적 요인...일부 점주 문제도"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측은 "최근 부분육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부담으로 공급량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닭고기 수급 문제는 매년 연말·연초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계절적 요인으로 반복되는 사안"이라며 "수급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본사 차원에서 최대한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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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생 문제, 레시피 미준수, 고객 불만이 반복적으로 제기된 매장이 있어 본사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자 문제를 삼기 시작한 것"이라며 "소송 예고는 있었지만 실제 접수된 건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번진 구조적 갈등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미 교촌 사안을 조사 중입니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닭고기를 필수 구매 품목으로 지정해놓고도 충분히 공급하지 않은 것은 '구속 조건부 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원재료 부족으로 영업 자체가 어려웠던 점은 '거래상 지위 남용'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업계 전반의 갈등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유명 프랜차이즈 17곳에서 가맹점주 2491명이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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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가맹금은 본사가 원자재를 공급하면서 매입가와 판매가 차액을 가져가는 구조인데, 점주들은 "합리적인 공급가보다 본사 이익만 챙긴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신림에서는 차액가맹금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돼 한 가맹점주가 흉기를 휘둘러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체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공정위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불만은 확인됐습니다.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54.9%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늘었습니다. 필수품목 거래 관행에 대해서도 78.7%가 "불필요한 품목이 있다"고 응답했고, 55.2%는 "가격 과다·품질 저하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