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랍스터 불쌍하다"며 고급 레스토랑 수조서 구출한 여성... 법정행에 눈물

동물권 운동가, 랍스터 구출 후 절도 혐의로 법정에 서다


영국의 한 동물권 운동가가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랍스터를 구출해 바다로 돌려보낸 행동으로 법적 처벌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에마 스마트(47)는 영국 법정에 출석해 절도 혐의에 대한 심리를 받았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는 웨이머스 부두에 위치한 '더 캐치'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밀치고 수조 속 살아있는 랍스터를 꺼내 바다에 풀어준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법정에서 그녀는 변호사가 무죄를 주장하는 동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국의 한 동물권 운동가가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의 수조에서 가재를 꺼내 항구에 풀어줬다가 체포됐다. 동물 단체 ‘Animal Rebellion’ 제공Animal Rebellion


스마트의 변호인은 그녀가 "매우 심각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며 판사에게 피고인석이 아닌 변호사 뒤에 앉을 수 있도록 특별 요청했고, 이는 받아들여졌습니다.


환경 운동가의 신념과 법적 대응


해양 생물학자이자 환경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 회원인 스마트는 지난 4월 10일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유명 레스토랑 '더 캐치'에서 직원의 퇴장 요청을 무시하고 밀친 혐의와 레스토랑 주인의 랍스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해당 레스토랑에 접근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 상태에 있습니다.


‘더 캐치’ 레스토랑 전경.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레스토랑 전경 / 구글 스트리트뷰


스마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더 캐치'는 세계의 과잉과 불평등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웨이머스의 평균 임금은 영국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해수면 상승의 위험이 매우 높지만, 이 레스토랑은 많은 사람이 겪게 될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평소처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스마트는 "전 세계적으로 매일 150여 종이 멸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레스토랑 직원과 업주를 포함한 다수의 증인을 소환할 계획이며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 6월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캐치'는 영국 유명 인사들도 찾는 지역의 명소로 도싯 해안의 맑은 바닷물에서 잡은 해산물을 '바다에서 식탁으로' 직접 제공하는 경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랍스터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1981년 제정된 야생동물 및 농촌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