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섭취로 위암 위험 낮출 수 있어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반면에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위암 발생 확률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지난 6일 국제 학술지 역학 리뷰(Epidemiologic reviews)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신상아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인 42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외 코호트(집단) 연구 논문 30편을 메타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분석을 통해 식습관과 위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과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평균 11% 낮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과일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C, 폴리페놀, 식이 섬유 등의 항산화·항염증 성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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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분들은 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생성하는 발암 물질 'N-니트로소 화합물'의 형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들 성분은 위 점막과 유전자의 손상을 방지하고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짠 음식과 위암의 상관관계
반대로,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염식이는 위 점막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이나 변형을 유발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위 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점막이 자극을 받아 위암 전 단계인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소장·대장 점막과 비슷하게 변하는 증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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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연구에서도 고염식이가 위 점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고 만성 염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번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연구팀은 소금 관련 분석에 사용된 논문이 세 편으로 적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일과 소금을 제외한 채소, 육류, 콩 제품, 차, 커피, 식사 패턴 등은 위암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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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위암 예방을 위해 매일 과일과 채소를 총 400g 이상 섭취하고 소금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신 교수는 "과일 주스는 혈당을 높일 수 있어 통째로 먹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