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달'의 향연

한반도 상공에 '붉은 달'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오전 2시 30분에 시작되어 3시 11분에 절정에 달했으며 5시 56분경 종료됐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8일 이후 약 3년 만에 찾아온 천문 현상으로 한국 전역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YouTube '국립과천과학관'

특히 밀양과 고흥 등 남부 지역에서는 붉은 달이 선명하게 관측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에서는 구름이 달을 가려 개기월식을 또렷하게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개기월식의 과학적 원리와 '블러드문'의 비밀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천문 현상입니다.

이때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빛의 굴절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로 인해 붉은색 파장의 빛만 달에 도달하게 되어 달이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개기월식 중의 달을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개기월식 우주쇼 / 뉴스1

월식은 보름달일 때 발생하며, 지구의 밤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든 관측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달의 궤도와 지구 궤도가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보름달이라고 해서 항상 월식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천체의 정렬 조건이 맞아야만 월식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 개기월식을 보려면 2026년 3월 3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관측 가능하지만 월식 후반부에만 달이 뜨게 게됩니다.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완전한 개기월식은 약 3년 후인 2029년 1월 1일 새벽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YouTube '국립과천과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