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하객인 척 술 주문까지 하더니... 40대 男, 축의금 1억 들고 튀어

결혼식 축의금 도난 사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초대받지 않은 남성이 결혼식에 불청객으로 참석해 축의금을 모두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신랑신부는 최대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ABC7'


6일 ABC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이 축의금함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이 남성은 약 90분 동안 하객인 척 자연스럽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술을 주문하는 등 의심을 피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이 축의금 상자를 챙겨 검은색 고급 SUV 차량에 탑승해 도주하는 장면이 모두 녹화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피해 신랑신부의 안타까운 사연


피해를 입은 신랑 조지 파라핫 씨는 "하객들이 준 현금과 수표를 한데 모아 상자에 보관했는데 완벽했던 파티가 한순간에 악몽이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이라면서도 "비 오는 날 결혼하면 잘 산다던데 우리는 절도를 '비'로 여기겠다"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부 나딘 파라핫 씨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자마자 음악이 멈추고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친척들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신랑·신부는 약 300명의 하객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피해 상황을 설명했으며, 총 피해액은 8만~10만 달러(약 1억~1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부부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하객들에게 당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을 40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결혼식장 인근에서 미리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결혼식 축의금 도난 사건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처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