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아가야, 제발 살아만 있어"... '총격 사건' 소식 듣고 '맨발'로 현장에 달려간 엄마의 뒷모습

미국 총격 사건 현장으로 맨발로 달려간 엄마의 사진, 미국 사회에 큰 울림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으로 맨발로 달려가는 한 어머니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미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5일 현재까지 미국 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진과 관련된 게시물이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이 사진에는 총격 사건 소식을 듣고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로 급히 달려가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청바지를 입은 이 여성은 양손에 신발을 든 채 맨발로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으며, 발바닥이 까맣게 더러워졌음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많은 미국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총기 폭력의 참상과 부모의 본능적 사랑을 담아낸 한 장의 사진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진 속 여성의 자녀가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설립된 비영리단체 '샌디 훅 프로미스'의 공동 창립자 니콜 호클리는 이 사진에 대한 깊은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봤을 때 정말 가슴이 미어졌다"며 "그 엄마의 맨발 달리기는 모든 부모는 자식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초적 본능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클리는 또한 "그 장면은 제가 겪었던 최악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고, 절실한 진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호클리의 자녀는 과거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발언은 더욱 무게감을 갖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에 많은 어머니들이 공감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포토저널리즘 전문가는 "이 사진은 누구나 마주할 법한 끔찍한 상황을 전한다"며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