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그냥 껌인 줄 알고 50개 씹었는데"... 하루 만에 병원 실려 간 10대 소년

영국 10대 소년, 카페인 껌 과다 섭취로 병원행


영국에서 한 10대 소년이 카페인이 함유된 껌을 과도하게 섭취해 병원에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윌트셔주 스윈던에 거주하는 12세 소년 올리버 우드는 친구들과 마트에 들러 껌 4통을 단돈 1파운드(약 1900원)에 구매했습니다.


각 통에는 46개의 껌이 들어있었는데, 우드는 이것이 일반 츄잉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에 무려 50개를 섭취했습니다.


인사이트데일리메일


우드는 첫 번째 통을 비우고 두 번째 통의 껌을 먹기 시작했을 때 이상 증세를 느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어머니에게 가슴 통증과 전신 떨림,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구매한 껌 한 통에는 약 184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커피 20잔 또는 레드불 에너지 음료 25캔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의 위험성과 응급 대응


우드의 어머니 앤마리 윌리스는 "아들이 껌을 보여주자마자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직감했다"며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윌리스의 연락을 받은 공공의료 서비스 당국은 카페인 함량을 듣고 위험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구급차를 파견했습니다.


다행히 우드는 병원에서 여러 차례 혈액검사를 받은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와 다음 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 대두


인사이트데일리메일



윌리스는 "다른 아이들도 할인된 가격에 여러 통의 껌을 구매해 오늘 밤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제품이 마트 계산대 앞에서 쉽게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문제의 껌 포장에는 "어린이 및 임산부에게 권장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구매 시 연령 제한이 없어 청소년들이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윌리스는 "이 일은 단지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판매 방식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껌을 구매한 마트 측에 항의했고, 마트 측은 사과와 함께 10파운드(약 1만9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청소년 건강 보호를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규제 강화를 발표했습니다.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리터당 150mg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