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평온히"

이탈리아 패션계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4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무한한 슬픔 속에서 창립자이자 창조자,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원동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별세를 알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 GettyimagesKorea

그룹 측은 또 "아르마니는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의 상징, '킹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1975년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세웠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과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는 연 매출 약 23억 유로(약 3조7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를 직접 이끌며 '킹 조르지오'(Re Giorgio)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는 컬렉션의 세세한 디테일부터 광고, 런웨이 무대 직전 모델들의 헤어스타일까지 직접 챙기며 경영 전반을 꼼꼼히 지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GettyimagesKorea

올해 1월 열린 2025 S/S 패션위크 무대에도 직접 나서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6월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건강 악화로 불참하며 업계의 우려를 샀습니다. 이는 그의 긴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장례는 비공개 진행 예정

수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그는 끝내 세상에 안녕을 고했습니다. 

GettyimagesKorea

아르마니 그룹에 따르면 오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일반인을 위한 조문실이 마련되며, 장례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