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술 덜 깬 기장 탓에 일본 가려던 항공기 지연... 3편 줄줄이 꼬였다

일본항공 기장 과도한 음주로 항공편 지연 사태 발생


일본항공(JAL) 소속 국제선 기장이 회사 규정을 초과하는 음주 후 컨디션 이상을 호소해 여러 항공편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4일 여러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기장은 지난달 말 미국 호놀룰루에서 비행 전날 회사 내부 규정의 2배가 넘는 알코올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japanairlines'


해당 기장은 8월 28일 오후 2시 20분(현지 시간) 호놀룰루에서 출발해 나고야 주부로 향하는 항공편을 담당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탑승 근무 직전 컨디션 이상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JAL은 급히 승무원을 교체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비행편이 약 2시간 지연됐으며, 연쇄적으로 후속 비행기 2편의 출발도 각각 약 18시간씩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항공사 내부 규정 위반한 과도한 음주 확인


JAL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가 된 기장은 비행 전날 오후 호텔 객실에서 도수 10% 정도의 500ml 맥주를 3캔이나 마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JAL은 항공 안전을 위해 근무 시작 12시간 전 체내 알코올량에 대한 내부 규정을 정하고 국가 인가를 받았는데, 이 규정은 도수 5% 맥주 500ml 캔 2개 수준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기장의 음주량은 회사 규정의 2배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3일 도쿄 하네다공항에 위치한 JAL 운항본부에 대해 항공법에 근거한 임시 출입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한편 JAL은 최근 몇 년간 유사한 음주 관련 사건이 반복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에서 한 기장이 만취 소동을 일으켜 하네다행 비행편이 결항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멜버른발 나리타행 항공편의 기장과 부기장이 음주 사실을 은폐하고 비행기를 운행하려다 출발이 지연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또한 JAL의 그룹사인 스프링 재팬도 화물편 기장이 탑승 근무 전 금주 시간대에 술을 마시는 등의 문제로 올해 5월 엄중주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