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올려라"vs"내려라"... 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에어컨으로 기싸움 벌인 이유 (영상)

북러 정상회담 전 온도 조절 신경전


러시아 매체가 북러 정상회담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양측 수행원들 사이에서 실내 온도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건데요.


인사이트Коммерсантъ


지난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측 특수임무 관계자가 벽에 설치된 에어컨 온도조절기를 조작해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려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러시아 측 관계자가 20도로 맞추자고 주장하면서 양측 간의 기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Коммерсантъ


코메르산트는 "북한 관계자는 러시아어로 말하는 러시아인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면서도 온도 조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두 관계자는 서로 상대방의 손가락을 온도조절기에서 떼게 하려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상들의 화기애애한 회담과 대조된 수행원들의 갈등


인사이트CNN-News18


코메르산트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결국 북한 측 관계자가 먼저 자리를 떠나고, 러시아 측 관계자가 계속해서 온도조절기 앞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매체는 "아마 북한인이 조금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러시아 측이 이 신경전에서 승리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러한 수행원들 간의 긴장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회담장에 도착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서로를 치하하며 혈맹 관계를 과시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