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애나 윈터 후임 美 보그 편집장, 39세 클로이 말... 누군가 봤더니

패션계 세대교체, 클로이 말이 보그의 새 얼굴로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Vogue)가 2일(현지 시간) 37년간 잡지를 이끌어온 애나 윈터(Anna Wintour, 75)의 후임으로 클로이 말(Chole Malle, 39)을 새 편집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패션 미디어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39세의 클로이 말은 보그에서 약 14년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최근에는 보그의 인기 패션·문화 팟캐스트 '더 런스루(The Run Through)'의 공동 진행자로 활약했습니다.


SnapClip.App_541613310_18523233427015098_5746409109985639983_n.jpg클로이 말 / Instagram 'chloemalle'


그녀는 미국 배우 캔디스 버겐(Candice Bergen)과 프랑스 영화감독 루이 말(Louis Malle) 사이에서 태어난 문화계 인사이기도 합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 옵저버에서 기자로 경력을 쌓았으며, 2011년 보그에 합류했습니다.


클로이 말은 패션 업계에서 이미 그녀의 안목과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인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의 웨딩 화보 촬영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배우자 로렌 산체스 인터뷰 등 화제가 된 특집 기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패션 미디어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비전


새롭게 보그의 수장이 된 클로이 말은 "패션과 미디어가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서 함께할 수 있어 설레고 경이롭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윈터가 바로 옆 사무실에서 여전히 멘토로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나 윈터 / GettyimagesKorea애나 윈터 / GettyimagesKorea


보그 측은 클로이 말의 역할에 대해 "잡지의 창의성과 편집 방향을 이끌고 전 세계 10명의 보그 콘텐츠 책임자들과 함께 윈터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말이 보그의 일선 편집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지만, 윈터가 여전히 글로벌 편집 디렉터로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애나 윈터는 클로이 말에 대해 "미국판 보그의 오랜 독창적 역사와 새로운 미래 최전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내는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패션 트렌드를 포착해온 보그의 비밀 무기였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윈터는 1983년 보그 발행사인 미디어그룹 콘데나스트에 입사해 1988년부터 37년간 보그 편집장을 지내며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6월 편집장직 사퇴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편집 디렉터이자 콘데나스트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활동하며 패션 미디어 업계에서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