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중국 식당 종업원이 쓰레기통서 폐식용유 수거해 재사용? 조사 결과는...

중국 훠궈 식당 폐식용유 논란, 진실은?


중국 충칭시의 한 훠궈(중국식 전골) 전문점이 쓰레기통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를 요리에 재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에는 해당 식당의 유니폼을 입은 60대 여성 종업원이 도로변 쓰레기통에서 폐식용유를 국자로 퍼 흰색 플라스틱 통에 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인사이트SCMP


영상 촬영자가 "누가 시켜서 기름을 모으는 것이냐?"라고 질문하자, 이 종업원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식당 측과 당국의 해명, 개인 행동이라는 주장


논란이 커지자 해당 훠궈 식당의 매니저는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매니저는 영상 속 여성이 분명 식당 직원이 맞으며 근무 기간이 며칠에 불과하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모은 기름은 식당에서 요리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폐기물 기름을 재활용하는 위생업체에 판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해당 종업원도 자필 진술서를 통해 "온라인에 퍼진 영상은 개인적인 행동이며 식당과는 무관하다. 기름은 내가 직접 팔기 위해 퍼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식당이 폐식용유를 요리에 재사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충칭시 관계자들도 조사에 나서 해당 식당이 폐식용유를 정식 허가를 받은 위생업체에 판매한 기록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관계자는 "영상 속 직원은 식당에서 일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았으며, 총 40위안(약 8000원)을 두 차례에 걸쳐 송금 받은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식당이 해당 기름을 음식 조리에 재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내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이번 사건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식당이 기름을 재사용할 계획이었다면 애초에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인의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다른 이들은 "기름을 판매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사용한 것이고, 그런 식당은 폐쇄되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사이트weibo


지난해 7월 베이징뉴스는 화학물질과 연료를 운반하던 탱크로리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채 식용유와 시럽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23년 6월에는 중국의 한 대학 구내식당에서 제공된 밥 요리에 죽은 쥐의 머리가 들어있다는 영상이 퍼지며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학교 급식의 안전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