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 물만두 봉지째 끓이는 충격적 영상 공개
중국 요식업계에서 위생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물만두를 비닐봉지째 끓는 물에 담가 조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넷이즈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지난달 30일 중국 광둥성 소재 식당을 방문했다가 주방 직원의 충격적인 조리 방식을 목격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직원이 중국식 물만두인 '슈이자오'를 비닐봉지째 통째로 끓는 솥에 담가 조리하는 장면을 촬영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공개했습니다.
더우인
영상에는 주방 직원이 냉동 물만두가 담긴 포장 봉지의 일부만 뜯은 채 그대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잠시 후 직원은 손잡이가 달린 채반으로 봉지를 건져올려 그릇에 옮겨 담았고, 봉지를 벗겨낸 후 만두에 국물과 고명을 얹어 손님에게 제공했습니다.
또한 이 직원은 조리대 한쪽에 있던 또 다른 냉동 물만두 봉지를 손으로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중국 SNS에서 확산된 위생 논란과 소비자 반응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솥 안에는 심지어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의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더우인
중국 누리꾼은 "비닐봉지를 통째로 끓는 물에 넣었을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그대로 손님이 먹은 것 아니냐", "사장은 봉지를 뜯어 솥 안에 넣는 시간 몇 초를 아꼈고 손님들은 병을 얻는 것"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음식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배달 라이더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이런 식의 비위생적인 조리 현장을 자주 본다. 그래서 나는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른 누리꾼들도 "포장 상자에 넣은 채 배달되는 음식들은 상자째 구워진 것", "나도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어쩐지 비닐 맛이었다", "당신은 당신이 배달시켜 먹은 게 무엇인지 평생 알지 못할 것"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식품 위생 문제, 끊이지 않는 사고들
중국에서는 식당과 식품제조업체, 단체 급식 시설 등에서의 위생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산시성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의 오물을 건져내는 모습이 공개돼 본사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1월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식당 주방에서 직원이 소변을 본 사실이 적발돼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더욱 심각한 사례로, 지난 7월에는 한 사립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원생 200여명과 교직원 20여명에게서 납 중독 증상이 발생해 중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의 지시로 조리사들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물감을 밀가루 반죽에 넣어 빵과 떡 등을 조리해 원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원장은 유치원 원아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자 홍보용 급식 사진을 예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