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고급 레스토랑서 1430만원어치 시키고 '먹튀'한 변호사... 데이트한 여성이 대신 냈다

홍콩 고급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먹튀' 사건


홍콩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8만 홍콩달러(약 1430만원)의 계산서를 남기고 사라진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 '먹튀 피해'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31세 여성 A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남성 B씨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했습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B씨는 식사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으나, 그 후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8만 홍콩달러가 넘는 거액의 식사 비용을 지불한 후 경찰에 사기 혐의로 남성을 신고했습니다.


현재 홍콩 경찰은 이 사건을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지만, 아직까지 용의자가 체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액 식사 비용의 내역과 사회적 반응


이 사건은 홍콩 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피해 여성에게 동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첫 만남에 고액의 만찬을 즐긴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계산서로 추정되는 영수증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수증에 따르면, A씨 일행은 '극품예연'(極品譽宴)이라는 최고급 코스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이 코스는 1인당 2388홍콩달러(약 42만원)로, 고급 제비집 수프와 남아프리카 전복 요리 등 9가지 요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계산서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음식이 아닌 주류였습니다. 특히 프랑스 샴페인 명가 크루그의 최고급 라인 'Clos' 샴페인 한 병이 7만1800홍콩달러(약 1283만원)에 달했습니다.


현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홍콩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와 같이 거액을 쓰고 도주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