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떠오른 '백발 주사', 흰머리 고민 해결할 새로운 대안
새치, 흰머리가 자주 나는 사람이라면 매번 독한 염색약 때문에 고생할텐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이런 어려움 없이 흰머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주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백발 주사(白发针)'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지니우싱웬(紫牛新闻)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SNS상에서 '백발 주사' 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궈통통 / 紫牛新闻
특히 지난 6월 배우 궈통통(郭彤彤)이 직접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백발주사는 현재 상하이 단 두 곳의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상하이 위에양병원에서 백발주사를 맞았다는 궈통통의 후기에 따르면, 이 주사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3~6개월은 꾸준히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첫 시술 후에는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비용도 상당합니다.
5회 시술에 1,900위안(한화 약 37만 원) 정도로, 6개월간 치료를 받으려면 1만 위안(한화 약 195만 원)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보험 적용도 되지 않아 전액 본인 부담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부수적 효과, 편두통 완화까지
紫牛新闻
지난 7월 두 달째 백발 주사를 맞았다며 후기를 공개한 궈통통은 아직 머리카락이 검게 변하는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머리색 변화는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뜻밖의 부수적 효과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평소 편두통과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고생했던 그는 요가 수업 중 심한 어지럼증을 겪던 날 백발 주사를 맞은 후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의료계에서는 이 주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하이 위에양병원 피부과 리신 주임은 "주로 35세에서 50세 환자들이 찾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 10%의 환자에게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백발 주사의 원리는 중의학에서 말하는 주요 혈자리에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성분은 비타민 B12 계열 물질로,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는 주 1회 주사를 6개월간 맞는 것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한약 복용이나 저강도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효과와 한계, 전문가들의 신중한 평가
리신 주임은 "일부 환자는 실제로 흰머리가 줄고 검은 머리가 자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아직은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베이징 중의약대학과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백발 주사에 대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백발 주사 후기에는"오래 걸리는 염색에서 벗어날 수 있는건가", "과학이 진짜 발전했네", "돈 모아서 맞고 싶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잠깐의 유행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백발 주사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유행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