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올여름, 역대 최고로 더운 '최악의 여름'... 전국 평균기온 25.7도로 1위

올여름, 관측 이래 최고 더위 기록 경신


올여름이 지난해의 '최악의 여름'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더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반도 상공을 두 고기압이 이중 이불처럼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경북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수광장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8.17 / 뉴스1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경북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수광장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8.17 / 뉴스1


1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25.6도)을 0.1도 웃돌며 1973년 관측 이래 일평균 기온 1위를 기록한 수치입니다.


일 최고기온 평균도 30.7도로 나타나 21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1994년의 기록(30.5도)을 경신했습니다.


밤 최저기온 평균은 21.9도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는데요, 기상 기록은 같은 값일 경우 최신 기록을 상위에 배치하는 원칙에 따라 이 역시 1위로 기록됐습니다.


폭염과 열대야, 역대급 지속


일 최저기온 평균은 21.5도로 지난해(21.7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염일수는 28.1일로 2018년(31.0일)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스1뉴스1


열대야일수는 15.5일로 역대 4위였으며, 열대야일수 1위는 평균 20.2일을 기록한 2024년이었습니다.


강수량 측면에서는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이 619.5㎜로, 평년 여름 강수량(727.3㎜)의 85%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강원영동 지역은 올여름 강수량이 232.5㎜에 불과해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여름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해 더위가 통계상 매우 이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1994년에 이어, 2018년 그리고 올해 계속 강한 폭염이 최근 들어 더 잦아지는 경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 잦아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