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일본 할아버지, 후지산 정상 등정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달성
일본의 102세 할아버지가 해발 3776m의 후지산 정상에 올라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지난달 5일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아쿠자와 고키치 씨는 후지산 등정에 성공하면서 '후지산을 등정한 최고령 남성'으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사진 제공 = 기네스월드레코드
아쿠자와 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 40분, 후지산의 4개 등산로 중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요시다 루트를 통해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요시다 루트가 가장 쉬운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102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도전을 감행한 것은 놀라운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등반 과정 내내 날씨는 맑았으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한기와 강풍이 아쿠자와 씨를 시험했습니다. 또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과 산소 분압이 낮아지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3일간의 등반 끝에 5일 오전 11시에 마침내 후지산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투병 이겨내고 이룬 위대한 도전
이번 기록은 아쿠자와 씨가 건강 문제를 극복하고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사진 제공 = 기네스월드레코드
군마등산동호회 명예회장인 그는 평소 거의 매주 산을 오를 정도로 등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2022년에는 99번째 생일을 기념해 가나가와현의 나베와리산(1272m)을 등정했으며, 과거 96세 때도 후지산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대상포진에 걸리고 심부전까지 겹치면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었습니다.
아쿠자와 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고 꾸준히 산행을 통해 체력을 회복했습니다.
정상에 도달한 후 아쿠자와 씨는 흥분보다는 안도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합니다.
사진 제공 = 기네스월드레코드
"정말 힘들었고, 과거 후지산에 올랐을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모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시 후지산에 오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쿠자와 씨는 "다시는 안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쯤 물어보면 다른 대답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 등반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라고 여운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