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먹기 편해서 좋았는데"... 초밥 시키면 오던 '물고기 간장' 이제 못 본다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남호주에서 사용 금지


남호주 환경당국이 초밥집과 테이크아웃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이 간장 용기가 남호주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남호주 주정부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정책의 일환으로 9월 1일부터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9월부터 시행된 환경법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뚜껑, 캡, 마개가 있는 30㎖ 이하의 간장 소분 용기가 금지 대상입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테이크아웃 음식점에서 필수품처럼 사용되어 왔지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인사이트 아사히소교 홈페이지


이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크기가 작아 재활용 시설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잔 클로즈 남호주 환경부 장관 겸 부총리는 "물고기 모양 용기는 사용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하지만, 쓰레기로 버려질 경우 수십년, 수백년 동안 환경에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애들레이드대 해양생태학자 니나 우튼 박사는 해양 생물 보호 측면에서도 이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두꺼운 플라스틱이라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떠다니는 동안 해양 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1954년 일본 식품 관련 자재 회사 아사히소교의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런치참'(Luncharm)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시락에 포함되던 이 용기는 현재 전 세계 초밥 전문점과 테이크아웃 음식점에서 가장 흔한 포장용 간장 용기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