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외국인들, 삼성전자 1조 팔아치우더니... '이 두 주식' 쓸어 담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 변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넉 달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도주를 대거 매도하고, 대신 카카오와 현대차 같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8,031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출되고 있다.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는 11.65포인트(p)(0.37%) 상승한 3141.74로, 코스닥은 0.37p(0.05%) 하락한 777.24로 거래를 마쳤다. 2025.8.21/뉴스1지난 8월 21일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가 11.65포인트(p)(0.37%) 상승한 3141.74로, 코스닥은 0.37p(0.05%) 하락한 777.24로 거래를 마친 모습. /뉴스1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단위 순매도로 전환된 것인데요. 외국인들은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매도 행진을 벌인 후, 5월부터 7월까지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 전환의 배경


이러한 투자 패턴 변화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6월 말 1,352.9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이 8월 말에는 1,389.8원까지 올라갔는데요.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한국 주식을 매도해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업계 분석입니다. 실제로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8월 1일 코스피는 3.88%나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이미지사진=인사이트


삼성전자 등 주도주 대거 매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무려 1조 6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요. 이어서 NAVER(7,359억원), 한화오션(3,072억원), 두산에너빌리티(2,0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3억원) 등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전) 관련 종목들도 대거 매도 대상이 됐습니다.


카카오와 현대차 집중 매수


반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카카오와 현대차였습니다. 카카오는 8월 한 달 동안 4,8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요. 이는 카카오톡 개편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8월 한 달 동안 7.76% 상승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현대차 역시 외국인들이 2,5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와 미국 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등 긍정적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2054억원), 현대모비스(1,787억원), LG씨엔에스(1,750억원), 한국전력(1,699억원), 삼성전기(1,433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