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케냐 찾은 스페인 관광객, 코끼리 코에 맥주 붓고 SNS에 버젓이 자랑

케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케냐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스페인 국적 관광객이 코끼리의 코에 맥주를 부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BBC는 스페인 국적의 한 남성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케냐 동물보호구역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남성은 케냐 현지 맥주 브랜드인 '투스커'(tusker) 캔을 개봉한 후 일부를 마시고 남은 맥주를 코끼리의 코에 그대로 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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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는 "친구와 함께 한 투스커 맥주"라는 문구가 함께 올라왔는데요. 영상 공개 후, 전 세계 누리꾼의 비판과 항의가 쏟아지자 남성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케냐 중부 라이키파아현에 위치한 '올 조기 보호구역'(Ol Jogi Conservancy)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영상은 조작되지 않은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야생동물 보호 당국의 강력한 대응


올 조기 보호구역의 한 직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행위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이 보호구역에서는 방문객들이 코끼리에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보호구역 측은 "해당 영상을 확보해 관계 당국에 전달했다"면서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케냐 야생동물관리국(KWS)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행위가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남성이 과거에도 유사한 행동을 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전에도 소셜미디어에 코끼리 두 마리에게 당근을 먹인 후 코끼리의 코에 맥주를 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고, 케냐 현지 네티즌들은 당국에 이 남성의 추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