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환자 약물 투여 후 성폭행한 의사... 미국 법원 징역 24년 선고

충격적인 의료계 성범죄


미국 뉴욕에서 근무하던 병원의 환자들과 지인들에게 약물을 투약해 성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불법촬영한 의사가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 뉴욕주 퀸즈 대법원의 우쉬르 판딧-듀런트 판사는 위장병 전문의 즈 앨런 청(34)에게 징역 24년을 선고했습니다.


과로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링거 맞으며 환자 살핀 '소아과 의사'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은 4건의 1급 강간 혐의와 3건의 1급 성적 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되었으며, 법원은 추가로 10년간의 출소 후 감독과 신상 등록도 명령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청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지만, 성적 학대 혐의 1건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유죄를 인정하는 답변을 법정에 제출했습니다.


멜린다 카츠 퀸즈 지검장은 "청은 자신과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던 여성들, 의사로서는 도움을 받으러 병원에 온 취약한 환자들을 성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인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


청의 범죄 행각은 뉴욕-프레즈비테리언 퀸스 메디컬 센터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적 지위를 악용해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약하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했으며, 이러한 범죄 행위를 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성착취물,성범죄 사건,고도비만 외모 콤플렉스,미성년자,아동⋅청소년 이용 성착취물 제작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 중에는 데이팅 앱을 통해 청과 만난 여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범행은 지인이 자신과 다른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청은 2022년 12월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청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증거물들을 발견했습니다.


범행 영상이 다수 저장된 디지털 저장 장치와 함께 LSD, 케타민, 펜타닐 등 수술에 쓰이는 강력한 마취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발


의료센터는 청의 범죄가 드러난 직후인 2022년 12월 그를 해고했습니다.


청은 의료 행위 면허를 박탈당했고, 강간, 성적 학대, 폭행, 마약 소지, 불법 감시 등 50건 이상의 형사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한편, 피해자 중 한 명인 19세 여성은 2023년 청이 근무하던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피해자는 "병원 직원들에게 '청이 통증을 유발하는 주사를 놓아 의식을 잃게 했다'고 알렸지만 병원이 개입하지 않았고 범행 은폐에 공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의료기관의 관리 감독 책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