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급 호텔에서 벌어진 '물바다' 해프닝
호주인 부부가 중국의 한 고급 호텔 객실을 물바다로 만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해프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호텔 시설 관리와 투숙객 책임 문제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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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그레이엄 버나드(49)씨와 그의 아내 조디씨는 중국 충칭에 위치한 5성급 이세야 파노라마 호텔의 50층 고급 스위트룸에 투숙했습니다.
이 객실에는 일반 욕조보다 훨씬 큰, 수영장 수준의 대형 욕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부부는 외출 전 호텔 측에 욕조에 물을 채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객실로 돌아온 부부는 수영복을 입고 샴페인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곧 호텔 직원으로부터 "욕조 물을 잠가 달라, 아래층으로 물이 새고 있다"는 긴급 연락을 받게 된 것입니다.
"CSI 드라마 같았던" 당황스러운 상황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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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매니저와 직원들이 서둘러 객실을 방문했고,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가리키며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호주인 부부에게는 상황 파악이 쉽지 않았습니다.
버나드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드라마틱하게 초인종이 울리더니, 갑자기 CSI 드라마 장면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양동이를 가져와 물을 퍼내기 시작했고, 부부도 급히 냄비를 들고 함께 물을 빼내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 해프닝은 버나드씨가 SNS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은 수천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토론의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호텔 설계 문제인가, 투숙객 부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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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책임 소재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텔의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투숙객의 잘못"이라며 "다른 투숙객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부부를 비판했습니다.
반면에 "이는 명백히 호텔 배수 시스템 설계의 문제"라며 "고급스러운 객실을 갖추고도 기본적인 배수 시설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상당수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방은 멋진데 배수구만 빼고"라는 댓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결국 사후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원인은 욕조 배수구 막힘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호텔 측은 버나드 부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고, 버나드씨는 "호텔 직원들이 계속해서 사과했으며, 결국 우리는 문제가 해결된 후 다시 욕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며 상황을 유쾌하게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