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암 '투병' 속 재판 받아온 카카오 김범수... 법정 최후진술서 남긴 말

"불법 지시·승인 없었다"... 재판부에 거듭 강조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2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김 창업자는 "카카오를 운영하며 단 한 번도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방식을 승인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회의에서도 시세조종이나 공개매수 저지 방안이 논의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SM시세조종의혹김범수카카오설립자결심공판출석.jpg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 뉴스1


김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법원의 배려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심리하시며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신 재판부와 판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절차적으로 배려해주신 점에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SM 인수 찬성 안 했다… 경영권 분쟁도 반대"


김 창업자는 특히 SM 인수 논의 초기부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023년 3월 6일 이전까지 SM 인수에 찬성한 사실이 없으며, 이수만 씨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방식에도 반대했다"고 했습니다.


origin_차량에서내리는김범수카카오설립자.jpg뉴스1


다만 그는 "하이브와의 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 대등한 위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고, 이에 일부 지분 매입안에는 반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불법적 수단을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은 전혀 없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당시, 카카오그룹에 대한 사회적 비판 알고 있었다"


김 창업자는 SM 인수 논의 당시 카카오그룹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따가웠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카카오 그룹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시선도 따가웠기 때문에 처음부터 저는 SM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은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검찰보다 시민들이 더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불법적인 일을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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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경영·사회적 책임 강화할 것"


김 창업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의 경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그룹의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카카오가 다시 정상화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국민께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법정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재판을 지켜본 그는 마지막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로 최후진술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김 창업자는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카카오 측은 "김범수 창업자는 방광암으로 인해 당분간 수술,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