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비만 승객에게 추가 좌석 강제 구매하게 하는 항공사... "환불도 까다롭게"

사우스웨스트항공, 플러스 사이즈 승객 추가 좌석 구매 정책 변경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체격이 큰 승객들을 위한 좌석 정책을 변경합니다.


2026년 1월 27일부터 좌석 팔걸이에 몸이 맞지 않는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passenger of size)' 승객들은 추가 좌석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인사이트사우스웨스트항공 / GettyimagesKorea


지난 25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플러스 사이즈 승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좌석 구매 및 환불 규정을 일부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정책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들이 추가 좌석을 미리 결제한 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환불을 받거나, 공항에서 무료로 추가 좌석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규정이 시행되면 이러한 유연성이 크게 제한됩니다.


새 정책의 주요 변경사항과 업계 반응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탑승하는 항공편이 만석이 아니어야 하고, 추가 좌석을 동일한 예약 등급으로 구매했어야 하며, 비행 후 90일 이내에 환불을 요청해야 합니다. 또한 사전에 추가 좌석을 구매하지 않은 플러스 사이즈 승객은 공항에서 반드시 추가 좌석을 구매해야 하며, 해당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는 다른 항공편으로 재예약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성명을 통해 "좌석 지정제 도입을 앞두고 일부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과거 추가 좌석 제도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게는 예약 단계에서 반드시 추가 좌석을 구매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경에 대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여행사 직원이자 플러스 사이즈 여행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제이슨 본은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기존 정책은 대형 체격 승객뿐 아니라 모든 탑승객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새로운 규정은 결국 모두의 비행 경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자사의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점차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탑승 후 자유 좌석 선택'과 같은 특색 있는 서비스를 변경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무료 수하물 제도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이번 플러스 사이즈 승객 정책 변경 역시 이러한 서비스 축소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