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아내가 실수로 버린 '결혼 반지' 찾으려고 '18톤 쓰레기' 뒤진 남편

18톤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사랑의 증표


캐나다에서 한 남성이 아내의 실수로 버려진 결혼반지를 되찾기 위해 무려 18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뒤지는 놀라운 헌신을 보여줘 화제입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캐나다 거주자 스티브 반 이셀딕이 아내 지나린의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되찾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AKR20250826114736610_01_i_20250826114815949.jpg쓰레기 매립지를 뒤져 되찾은 결혼 반지 / BBC


26년 동안 부부로 살아온 이들은 영화관에서 남은 팝콘을 집으로 가져오다 정원에 일부를 흘렸습니다.


지나린이 팝콘을 줍는 과정에서 그녀가 끼고 있던 두 개의 반지가 팝콘 봉투 안으로 빠졌고, 이 봉투는 나중에 퇴비통에 버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쓰레기가 수거된 후에야 반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셀딕은 집 CCTV 영상을 확인하여 반지가 떨어진 정확한 시점을 파악했고, 쓰레기 매립지를 수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내일 아침 쓰레기장에 가서 수색해 보겠다고 하자 아내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나는 꽤 낙관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수색 작전


이셀딕은 삽과 장갑을 준비하고 18톤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썩은 풀 조각 사이에서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AKR20250826114736610_02_i_20250826114815955.jpg이셀딕이 결혼 반지를 찾아낸 쓰레기 더미 / BBC


그는 "비가 오는 날이었고, 날씨도 덥지 않아 악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던 데니 웹스터도 굴착기를 이용해 쓰레기를 퍼내며 이셀딕의 수색을 도왔습니다.


웹스터는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이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시 머릿속에는 '그냥 아내에게 새 결혼반지를 사주라고 말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웹스터는 이셀딕이 쓰레기 더미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셀딕의 끈기는 결국 보상을 받았습니다.


퇴비와 함께 버려진 소시지를 발견하면서 첫 번째 반지를 찾는 데 성공했고, 곧이어 근처에서 두 번째 반지도 발견했습니다.


'결혼반지' 100만원짜리 사려던 남친에게 500만원짜리 명품반지 제안한 여친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불가능한 임무처럼 보였던 수색이 단 한 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것입니다.


이셀딕은 즉시 아내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고, 지나린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두 사람의 부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나린은 "남편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썩고 악취 나는 퇴비 더미 속을 기꺼이 뒤지는 모습을 보니 알겠다"고 감동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