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사고로 '전신 마비' 입은 전직 구급대원 아빠가 두 발로 일어서기 위해 재활에 매진한 이유

두 번의 비극적 사고를 이겨내는 아버지의 투혼


미국에서 두 차례의 심각한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전직 구급대원이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입장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CBS 콜로라도는 현지시간 24일,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힘쓰고 있는 러셀 맥키한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러셀의 고난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구급대원이었던 그는 환자를 돌보던 중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구급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직 구급대원 러셀 맥키한과 의사 팔치 / CBS전직 구급대원 러셀 맥키한과 의사 팔치 / CBS


이 사고로 인해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되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셀은 "사고 직후 의료진에게 '지금 당장 나를 죽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기적적인 회복과 또 다른 시련


10년간의 투병 끝에 러셀은 콜로라도주 HCA 헬스원 스웨디시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 스콧 팔치에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그는 기적적으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기쁨도 잠시, 2년 후 또 다른 비극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들의 트럭을 타고 가던 중 바퀴 볼트가 풀리면서 차량이 네 번이나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고, 이로 인해 목뼈, 흉골, 갈비뼈 등 여러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두 번째 사고 역시 기적적으로 생존했지만, 그의 건강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셀은 최근 스콧 팔치 의사를 다시 찾아 두 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번 재활의 목표는 단 하나, '딸과 함께 결혼식장을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는 "딸을 식장 안으로 인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내 세상의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러셀은 "딸의 하루가 내가 아닌 온전한 그녀만의 것이었으면 한다"며 "내가 평범해질수록 딸이 더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따뜻한 부성애를 보여주었습니다.


러셀 맥키한과 그의 딸 / CBS러셀 맥키한과 그의 딸 / CBS


지난달 17일 수술 후 놀라운 진전이 있었습니다. 팔치 의사에 따르면, 러셀은 수술 후 단 12시간 만에 팔을 얼굴까지 올리고 왼쪽 다리로 발길질을 하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러셀의 딸 결혼식은 오는 9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CBS는 러셀이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맞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