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고속도로 홍보영상서 '시속 225km' 과속운전한 튀르키예 교통장관 (영상)

튀르키예 교통장관, 홍보영상에서 과속 적발돼 논란


튀르키예의 교통인프라부 장관이 고속도로 홍보 영상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가 시민들에게 적발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과속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장관이 하루 전인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홍보 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X 'a_uraloglu'


우랄로을루 장관은 "민요와 함께하는 앙카라-니으데 고속도로. 우리는 지칠 때마다 대통령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직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라는 글과 함께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는데요. 


이 영상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대통령을 추앙하고 새로운 고속도로를 홍보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예리한 시민들의 눈은 영상 속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에 주목했습니다


인사이트X 'a_uraloglu'


영상에서는 장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속도계가 시속 최고 225km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는 해당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140km를 크게 초과한 것이었습니다.


과속 논란에 장관 자진신고와 사과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우랄로을루 장관은 하루 뒤인 25일 "앙카라-니으데 고속도로의 현재 상황을 확인하려고 운전석에 앉았다가 잠깐 나도 모르게 제한속도를 초과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장관은 자진신고로 받은 과태료 고지서 사진까지 공개하며 "제한속도 준수는 모두의 의무이며, 교통경찰이 필요한 처벌을 내렸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 사건은 튀르키예 시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네티즌은 "제한속도가 시속 최고 140km인 길에서 210km로 달렸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는 "도로교통법상 시민이 시속 223km로 운전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라는 비난 댓글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이 영상을 휴대전화기에 저장했다"며 "앞으로 도로에서 과태료를 부과받으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당신을 본보기로 삼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앙카라-니으데 고속도로는 연결도로를 포함해 전체 약 330km 길이의 노선으로, 2020년 12월 전체 구간이 완전 개통됐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기존에 4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시간을 약 2시간 22분으로 단축시켰으며, 사고 감지, 교통 센서, 기상 관측, 통합 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고속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