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손가락이 말 안들어 '배틀그라운드' 잘 못했던 사람들... 크래프톤 "'몸 배그' 개발중"

몸으로 즐기는 배틀그라운드, '몸배그' 개발 중


크래프톤이 마우스와 키보드 대신 온몸의 움직임으로 즐기는 배틀그라운드, 일명 '몸배그'를 개발 중입니다. 손가락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도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22일 "배틀그라운드를 하고 싶지만 손가락이 느려 조작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몸으로 하는 배그'를 만들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술은 크래프톤의 영상 기반 모션 추출 기술(Video-to-Motion)을 기반으로 합니다. 별도의 센서 없이 카메라만으로 이용자의 모든 동작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사이트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7주년 팝업스토어를 찾은 게이머 등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2025.5.21/뉴스1


'몸배그'에서 이용자는 모형 총기로 표적을 조준하고, 앉아서 아이템을 줍거나, 앞뒤로 이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 딥러닝 본부는 이 기술의 검증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크래프톤은 오프라인 복합 문화공간 '펍지(PUBG) 성수'에서 이 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본부장은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라며 "게임 시연에서 특히 젊은 층과 여성 사용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술로 진화하는 게임 경험


사진 제공 = 크래프톤사진 제공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몸배그' 외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펍지 앨라이(PUBG Ally)'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펍지 앨라이는 이용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거나 상황에 맞는 조언을 제공하는 CPC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특정 상황에서 정해진 음성이나 텍스트를 제공하는 방식이었지만, 크래프톤은 여기에 한층 진화한 AI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할 때 아내가 옆에서 조언해 주는 일화에서 착안해 'AI 동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는 게임 중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훈수'를 두는 AI 음성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마치 친구가 옆에서 게임을 봐주는 것처럼 AI 동료가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 / 크래프톤


이 본부장은 "몸 배그를 활용해 몸으로 뛰면서 AI 동료와 함께 플레이하는 기술까지 접목되면 게임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현재 크래프톤은 '말만 하는 펍지 앨라이' 버전도 개발 중입니다.


기존 펍지 앨라이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했다면, 이번 버전은 게임 속 AI 동료의 목소리만 들려주는 형태입니다. 이용자가 게임에 몰입하는 동안 AI 동료는 마치 뒤에서 '캐디'처럼 조언과 잡담을 건넵니다.


이 본부장은 "아직 스마트 글라스 등 가상현실(VR) 기기에는 적용하기 어렵겠지만, 우선 이용자들이 게임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