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 소상공인 매출 4주 연속 상승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소상공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6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쿠폰 정책 시행 이후 4주간(7월 21일~8월 17일)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비쿠폰 시행 2주차에는 매출 증가율이 10.1%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3주차까지 상승세가 지속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4주차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로 다소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긍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종별 매출 증가, 유통업 최대 16.5% 상승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통업이 전년 대비 16.5%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업종으로는 안경점(43.9%), 패션·의류(33.2%), 완구·장난감(32.7%), 전자담배(31.3%), 화장품(30.1%) 등이 모두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소비쿠폰을 활용해 그동안 미뤄왔던 필수 내구재를 구입하거나 자기 만족형 소비에 나선 결과로 분석됩니다.

뉴스1

외식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 상승했으며, 피자 전문점(18.8%), 국수 전문점(18.6%), 초밥·롤 전문점(13.2%) 등 가성비 중심의 소규모 외식 업종에서 특히 높은 매출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서비스업 역시 4.7%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네일숍(29.4%), 비뇨기과(25.2%), 미용·피부관리(16.1%) 등 건강 관리와 외모 관리 관련 업종에서 큰 폭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이는 고령화 사회와 자기 관리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소비쿠폰이 개인의 웰빙과 기분전환을 위한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소상공인 매장 규모별 효과, 30억 미만 매장에서 두드러져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유통업의 경우 30억원 미만 매장에서 전년 대비 18.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당초 소비쿠폰 지급으로 30억원 이상 매장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들 매장에서도 전년 대비 2.7%의 매출 증가가 관측되었습니다.

서비스업은 30억원 미만 매장에서 5.7%, 30억원 이상 매장에서도 0.4% 증가했으며, 외식업은 30억원 미만 매장에서 3.6%, 30억원 이상 매장에서도 1.3%의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30억원 미만 매장은 평균 6.9%, 30억원 이상 매장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10.9%), 대구(10.5%), 울산(9.0%) 순으로 경상권 광역시의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서울은 평균 5.8% 증가했으며, 서울 내에서는 도봉(13.2%), 동대문(11.7%), 중랑(10.9%) 등 동북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