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래퍼, 성추행 피해자 위해 공연 중단하고 범인 검거 도와
중국의 젊은 래퍼가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 관객을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래퍼는 피해자의 호소를 듣고 공연을 중단한 뒤 가해자 검거를 적극 도왔으며, 이러한 행동으로 '정의의 캡틴'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SCMP
지난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를 통해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사건을 전했습니다.
21세 래퍼 압모차르트는 라이브 공연 도중 한 여성 관객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즉시 랩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마이크를 잡고 "변태가 내 다리에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해 회색 옷을 입고 다소 비만 체형에 기름진 머리를 한 또래 남성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래퍼의 신속한 대응과 경찰의 범인 검거
압모차르트는 피해 여성의 호소를 들은 즉시 "잡으러 가자"라고 외치며 공연장 출입문 봉쇄와 CCTV 확인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는 또한 피해 여성에게 "공연을 계속 즐겨도 좋다"면서 "내가 아니면 경찰이 반드시 그를 잡을 것이다"라고 안심시키는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항저우 경찰은 이 사건 다음날 25세 용의자 뤄씨를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SCMP
압모차르트는 이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현장에서 범인은 도주했으나, 관객들이 제공한 영상 덕분에 추적할 수 있었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피해 여성은 매우 용감했고, 경찰과 주최 측 대응도 훌륭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래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여성들은 침묵하지 말고,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당신은 정의의 캡틴", "용기 있게 폭로한 여성도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래퍼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편, 항저우시는 성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하철 성추행 가해자의 신상과 처벌 내역을 시 당국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등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