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저 여자 대체 누구?"... 트럼프 바로 옆자리 앉은, 통역사의 놀라운 과거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난 '트럼프의 입과 귀', 이연향 국장의 뛰어난 통역 실력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약 1시간 동안 공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양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어로 통역한 미국 국무부 소속 이연향 국장이 뛰어난 통역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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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서기관 출신으로 '이 대통령 1호 통역'이라 불리는 조영민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실상 첫 공식 무대에 섰습니다.


반면 미국 측에서는 풍부한 경력을 지닌 이연향 국장이 아이보리색 재킷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 발언을 노트패드에 꼼꼼히 기록하며 유창하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전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닥터 리'에서 '트럼프의 입과 귀'로, 주요 정상회담 빛낸 통역 전문가


국무부 내에서 '닥터 리'로 불리는 이연향 국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하며 '트럼프의 입과 귀'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입니다.


202508260612088356_l.jpg지난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연향 국무부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어로 통역하고 있다. / 백악관


그는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미국 정상들의 중요한 외교 무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이 국장을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연향 국장의 인생 스토리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전업주부에서 세계 최고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의 통역사로 변신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친을 따라 이란에서 국제중학교를 다녔고, 연세대 재학 시절 교내 영자지 활동이 전부였던 그는 두 아이를 키우다가 33세에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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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문 통역사의 길을 걸으며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는 남편과 떨어져 홀로 두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22년 이연향 국장에 대해 "외교통역팀의 필수 멤버로 우리는 그녀와 그녀의 팀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한 "단순히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어감과 강조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그녀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