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물고기 밟고 '비브리오균' 감염된 6세 아이
중국에서 한 6살 남자아이가 바닷가에서 죽은 물고기를 밟았다가 위험한 '비브리오균'에 감염돼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25일(현지 시각) 양청저녁뉴스·지무뉴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왕 모 씨는 6살 된 아들과 함께 푸젠성 남부 샤먼 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즐거운 가족 여행, 사고는 한 순간에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왕 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는 해변에서 맨발로 놀다가 죽은 물고기를 밟는 불운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이는 물고기 지느러미에 발을 찔리는 작은 부상을 입었고 왕 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위험한 감염과 긴급 치료
상처를 입은 후 아이의 발은 따끔거리기 시작했고 점차 부어오르더니, 곧 구토와 고열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건데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가족은 급히 병원을 찾았고, 아이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병원 방문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아이는 다리 절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신속한 치료로 다리 절단의 위기는 넘겼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괴사 조직 제거술과 피부 이식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먼 제 5병원 응급의학과 양카이춘 교수는 "비브리오균 감염 시 피부 조직이 괴사하거나 패혈증 등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작은 상처라 할지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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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균 감염 예방법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바다에 서식하는 위험한 세균으로,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세균은 바닷물 온도가 18~20°C 이상으로 상승할 때 활발히 증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8~9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균 감염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어패류 조리 시에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요리에 사용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