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CJ그룹의 미국 내 사업 전략과 투자 현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 회장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모션픽처협회 찰스 리브킨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났습니다.
이 회장이 공식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것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곧바로 귀국했으나, 이번에는 일정 종료 후 현지 사업장을 직접 점검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구자은 LS 회장(왼쪽부터), 김상현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허태수 GS 회장,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경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경제인협회
美 전역 7개 사업...투자 규모만 8조 원
CJ그룹은 1978년 LA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하며 미국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현재 식품·BIO·대한통운·푸드빌·ENM·CGV·프레시웨이 등 7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직원만 1만2000명에 달합니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에서 4조7,1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슈완스, 옴니, 애니천 등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생산 거점을 확장했고, 20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비비고'만두와 슈완스 냉동피자가 각 카테고리 판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30개 주 170개 매장에서 운영하며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올해 말에는 조지아주에 연간 1억 개 규모의 냉동생지·케이크 공장을 준공해 공급망을 한층 넓힐 예정입니다.
K컬처와 물류도 '확장 모드'
Instagram 'dallastx_foodies'
문화·물류 부문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J ENM은 2022년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인수하며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KCON은 10여 년간 미국 내 대표 한류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고, 올해는 LA시가 8월 1일을 'KCON 데이'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CJ CGV는 미국 내 4DX 59개관, SCREENX 89개관 등 총 148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박스오피스 수익은 전년 대비 47% 성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뒤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로 재편했습니다. 조지아·캔자스 등에 대형 콜드체인 센터를 구축했고, 뉴욕·시카고 등 주요 도시로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매출이 그룹 실적을 떠받치고 있어 미국 사업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