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미국 최대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 덮친 '대형 산불' 아직도 확산중... 사흘 만에 '여의도 10배' 태워

미국 나파밸리 대형 산불, 여의도 10배 면적 태워


미국 최대 와인 생산지인 나파밸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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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북캘리포니아 나파 카운티의 작은 도시 칼리스토가의 북쪽 픽킷 로드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불은 놀라운 속도로 번져 단 사흘 만에 27.5㎢,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태웠습니다.


소방당국은 대규모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헬기와 소방차가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나파 북동쪽의 에트나 스프링스와 북동부 포도 재배지역인 포프 밸리에 대피령과 경고가 발령되었으며, 190여 명의 주민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와이너리 100여 곳 위협받아, 진화율 11%에 그쳐


나파밸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이번 산불로 인해 1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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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와 구조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총 1,200여 명의 소방 인력과 소방차 140여 대, 헬기 10여 대를 투입하여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고온·건조한 기후 조건,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현지 시간 24일 오후 4시 기준 진화율은 11%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로 나파·소노마·솔라노 카운티에는 대기질 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캘리포니아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 산불이 지속될 경우 와인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오리건주에서도 대형 산불 발생, 기후변화 영향 지적


SLMACKYVYBEKXK47JXO527UKUE.jpgDeschutes County Sheriff's Office


같은 시기에 오리건주 시스터즈 북동쪽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불은 21일 저녁 시스터즈 인근에서 시작되어 사흘 만에 88.9㎢의 면적을 태웠습니다. 데슈츠와 제퍼슨 카운티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3,900여 가구가 대피한 상태입니다.


오리건주 정부는 대형화재 비상령을 선포하고 주 전역의 소방 자원을 총동원하여 화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은 산림과 협곡을 따라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이 산불의 규모와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