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세면도구 사용에 분노한 복수극
영국에서 한 여성이 전 연인이 자신의 세면도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복수를 감행해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34세 케이트 애서턴은 전 동성 연인의 헤어 컨디셔너에 제모 크림을 몰래 섞어 넣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애서턴에게 징역 12개월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250시간의 무급 노동과 20일간의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이수, 피해자에게 배상금 1500파운드(약 281만원)를 지급하라는 명령도 함께 내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애서턴의 계획적인 복수는 그녀가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녀는 음성 메시지와 문자를 통해 전 연인이 자신이 아끼는 세면도구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화가 나서 '복수 계획'을 세웠다고 자랑했습니다.
특히 한 음성 메시지에서는 "헤어 컨디셔너의 절반을 비우고 그 안에 제모 크림을 넣어 놓았기 때문에 그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머리카락의 절반이 빠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피해자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법원의 판단
이 사건의 피해자는 애서턴과 4년간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10월 말 해당 헤어 컨디셔너를 사용한 후 실제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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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단순한 신체적 피해를 넘어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피해자는 법정에서 "누구도 믿기 어려워졌다. 내 삶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됐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일상적인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애서턴의 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판사는 이를 "정말 비열하고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정상적인 행동 범위를 훨씬 넘어선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