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기적적인 생존
미국인 알렉 루언(38)이 노르웨이 산악지대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후 극한의 환경에서 6일 동안 생존한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루언은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서부 폴게포나(Folgefonna) 국립공원에서 단독 산행 중 미끄러져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노르웨이 적십자사
루언은 "발을 잘못 디뎠을 뿐인데 그대로 미끄러져 구르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추락 사고로 그는 대퇴골과 골반, 척추 일부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더욱 위험했던 것은 사고 직후 휴대전화와 물통, 대부분의 식량을 잃어버려 사실상 맨몸으로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는 점입니다.
극한의 생존 방법
루언은 처음에는 남은 과자와 견과류를 아껴 먹었지만, 이마저도 곧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이튿날부터는 극심한 탈수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그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풀과 이끼로 허기를 달랬고, 갈증이 극에 달하자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손에 난 물집을 터뜨려 나온 피까지 삼키며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이어갔습니다. 다행히 사고 사흘째 되는 날 비가 내렸고, 루언은 침낭과 우비에 떨어진 빗방울을 모아 가까스로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빗물에 젖은 옷과 장비로 인해 저체온증의 위험이 커지자, 그는 부러진 텐트 폴과 재킷을 이용해 임시 은신처를 만들어 추위를 견뎌냈습니다.
극적인 구조
루언의 아내 베로니카 실첸코는 남편의 귀가 예정일이었던 8월 4일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이에 노르웨이 적십자 구조대가 수색 작업에 착수했지만, 악천후와 짙은 안개로 인해 수색은 쉽지 않았습니다.
베로니카 실첸코 페이스북
루언 역시 "산 아래 드리운 구름을 보며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결국 실종된 지 6일 만인 지난 6일, 구조대에 발견된 루언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의료진은 심한 동상과 함께 골반·척추 골절상을 확인했지만, 재활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퇴원 직후 루언은 자신의 생존 경험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가족과 아내만 생각했다"며 "단지 빙하를 보고 싶다고 무모하게 혼자 산을 올랐던 게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