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스카이다이버의 비극적 선택
영국에서 500회 이상의 다이빙 경험을 가진 베테랑 스카이다이버가 낙하산을 펼치지 않은 채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검시관은 이 사건을 단순 사고가 아닌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제이드 다마렐 / WNS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영국 서머싯주에서 마케팅 매니저였던 제이드 다마렐(32)이 스카이다이빙 도중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다마렐은 500회 이상 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친 베테랑이었으며, 사고 당일에는 날씨가 맑고 장비 상태도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다마렐은 주 낙하산은 물론 예비 낙하산조차 펴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평소 사용하던 헬멧 카메라도 착용하지 않은 채 점프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레스리 해밀턴 검시관은 여러 정황을 토대로 다마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사망 전날 오랜 기간 교제해온 남자친구와 결별한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남자친구 역시 스카이다이버였으며, 두 사람은 공통의 취미를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고 수사를 마감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통한 극단적 선택의 사례들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제이드 다마렐의 모습 / Facebook 'Jade Damarell'
이번 사고처럼 스카이다이빙을 극단적 선택의 수단으로 삼은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12년에는 네덜란드에서 낙하산을 펴지 않은 채 추락사한 스카이다이버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되며 사회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 반 덴 부가르드(48)는 동호회 행사에서 점프를 한 뒤 실종됐고, 9일이 지나서야 비행장 인근 들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동호회원들 사이에서도 외톨이에 가까웠고, 가족이나 지인과의 교류도 거의 없어 실종 사실조차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가르드는 120여 차례의 점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숙련된 다이버였습니다. 그러나 발견 당시 그의 메인 낙하산과 예비 낙하산은 모두 펼쳐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