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업의 게임 산업 진출, 현대차의 파격적인 도전
현대자동차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게임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소식 자체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히 현대차는 게임사가 아닌 기업으로는 최초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개발한 게임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현대차
이번 참가는 단순한 차량 홍보를 넘어서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전기 SUV '인스터'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됩니다.
현대차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메세에서 진행되는 게임스컴에서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와 이를 주인공으로 한 자체 개발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를 선보입니다.
이 게임은 1970~90년대 고전 게임을 연상시키는 픽셀 그래픽과 단순한 조작 방식이 특징이며, 인스터 캐릭터가 전기 아이템을 수집하며 진화하고 적을 가두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자동차와 게임의 창의적 융합, 인스터로이드의 탄생
'인스터로이드'라는 이름은 수출명 '인스터'에 '강화하다'라는 의미의 스테로이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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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셉트카는 경쾌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에 활기찬 이미지를 더했으며, 21인치 휠, 윙 스포일러, 유니크 사운드 등을 통해 차별화된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자동차의 기능적 측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게임적 상상력과 디자인을 결합해 소비자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에 전 세계 60여 개국의 게임사와 배급사, 하드웨어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신작과 기술을 공개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이러한 게임 전문 행사에 참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게임을 직접 개발해 단독 전시한 첫 비게임사"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시도이자,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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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
현대차의 이번 게임스컴 참가 결정은 '인스터'의 유럽 시장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올해 1~7월 인스터의 수출량 2만7571대 중 약 55%가 유럽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독일과 영국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인스터는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며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인스터로이드를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에 공개한 게임을 부산의 '캐스퍼 스튜디오' 체험공간뿐만 아니라, 글로벌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 버전으로도 무료 배포할 계획입니다.
세계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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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게임스컴 참가 자체가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