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AI 여자친구와 살고 싶다"... 中 70대 노인, 결국 아내에 이혼 요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험: 고령층과 AI 가상인물


중국에서 70대 남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여성 아바타에 감정적으로 빠져 실제 배우자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충격적인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점점 정교해지는 AI 기술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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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75세의 장 모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하던 중 우연히 한 여성 아바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AI가 생성한 가상인물임을 알아챌 수 있었지만, 장 씨는 이를 실제 존재하는 인물로 오해했습니다.


장 씨는 아바타의 입 모양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가상 인물과의 대화에 깊이 몰입했습니다.


그는 점차 아바타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데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AI 착각이 불러온 가정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장 씨의 아내가 그의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을 지적하자, 그는 "여자친구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며 실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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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녀들이 개입해 해당 여성이 실존하지 않는 AI 가상인물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 설명한 후에야, 장 씨는 자신의 착각을 깨닫고 후회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결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외로움이나 거동 불편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고령층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AI 콘텐츠의 주요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AI 기술이 생활 편의에 기여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취약 계층에게는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령층 가족이 지나치게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몰두할 경우 온라인 활동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